환경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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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원자로의 긴급 사태에 핵 분열을 정지하게 하는 장치. 이상이 발생하였을 때에 제어봉을 급속히 삽입하여 핵 분열의 연쇄 반응을 정지시키는 구조이다. 제어봉의 삽입은 원자로 내의 중성자속이 높아지거나 압력 이상을 감지하였을 때, 지진발생 시 등에 자동신호가 발휘되도록 되어 있는 외에 수동으로도 삽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핵 폭주, 냉각재 상실과 같은 중대 사태에 직면하였을 때에는 스크램의 정상적인 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스크램 신호, 제어봉 구동계의 고장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1983년 2월, 미국의 세이람 1호 원자로에서는 주전원 회로의 상실이 발생하였으나, 이 때 반드시 움직였어야 할 스크램이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제어봉의 삽입 속도도 핵 폭주에는 커다란 문제가 된다. 특히 경수로(輕水爐)에서는 제어봉이 90% 삽입되기까지 약 3초가 소요되는데 실제로는 제어봉이 원자로 중심 중앙부에 이르지 않고서는 거의 효과가 없다. 특히 경수로에서는 즉발중성자 수명이 짧아서 핵 폭주는 아주 순식간에 진행되고 만다. 따라서 스크램에 의해 핵 폭주를 완전히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이 남는다. 또한, 스크램에 성공하여 핵 분열반응은 정지시킬 수 있다 해도 원자로 내에는 죽음의 재가 엄청난 고온의 발열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끊김없이 냉각을 지속해주어야 하며, 냉각재 상실이나 냉각계의 작동 이상으로 이 냉각에 실패하면 원자로의 용융에 의한 대 참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