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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용어사전 에콜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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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bmaster
댓글 0건 조회 5,305회 작성일 00-11-2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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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동물학자 에른스트.H.헤켈(Ernst Heinrich Haeckel)의 조어. 1866년의 일이다. 헤켈은 진화론을 배경으로 생물과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을 제창하고, 그리스의 오이코스(oikos, 사는 곳, 거주지의 의미)라는 말을 채용하여 이를 생태환경을 연구하는 학문, 즉 에콜로기(ekologie)라고 불렀다. 19세기 말에는 영어에서도 에콜로지(ecology)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미국의 가정학자 엘렌 스왈로우 리쳐즈도 에콜로지라는 개념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태학이라는 말로 번역되었으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생물들의, 혹은 생물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물과학의 한 분야를 의미한다. 이에 대하여 에콜로지라는 원어를 그대로 쓸 경우, 인간과 자연과의 사이에 바람직한 관계를 찾아내고 그 실현을 향해 움직이는 사회운동, 생활자세, 사상, 학술 연구 등을 가리키는 일이 많다. 사회운동으로서의 에콜로지는 과학으로서의 생태학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생태계의 구조에 관한 지식은 에콜로지운동의 사상이나 구체적 활동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에콜로지의 본질은 '관계'로부터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개개의 생물, 무생물은 어떠한 경우든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이 관계의 망으로 연결되고 그 연결로 인하여 개개의 존재가 그 존재를 보증받는다는 전체론적인 세계관이 기본이 된다. 즉 관계야말로 개개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으며, 만물의 인식에는 이러한 관계에 대한 이해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의식이다. 바로 이 의식으로부터 상호의존이나 공생같은 에콜로지의 중요한 원리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인간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연 환경 안의 다양한 존재와의 관계에 의해 생명을 유지해가는 것이며, 이 관계의 끈으로부터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호의존이나 공생과 같은 원리는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인간상호간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말하자면 에콜로지는 인간사회 내부에 있어서도 반지배, 반착취, 반차별의 입장을 견지하며, 자유, 평등, 자기 실현의 충분한 보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를 예리하게 비판하는 입장에 선다. 인간에 의한 자연의 지배도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도 모두 똑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인식이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이나 오염에 의한 여러가지 환경문제, 차별이나 인간소외, 빈곤, 전쟁과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도 모두 하나로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여 개별 문제에 실제적인 대응을 하면서 의식으로는 문제의 전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국면에 관여하는 전면적인 사회 변혁이 그 목표가 된다. 이처럼 에콜로지는 경제성장주의, 경쟁원리, 거대 신앙이 지배하는 현대문명에 대신할 의식으로서, 나 자신 이외의 다양한 존재(인간을 포함한)를 존중하고 연대하며 생명세계를 유지하는 시스템의 지속을 거스르지 않는 생활이나 사회의 양상을 명확하게 실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