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용어사전 피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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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을 쏘이게 되는 것을 일반적으로 피폭이라고 하며, 생물에 지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 그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가 렘(혹은 시벨트)이다.
피폭의 양태는 실로 갖가지이다. 원자력발전소에서의 대사고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방사성 물질이 덩어리(방사능운)가 되어 날아오르고 이것이 내는 방사선에 의해 피폭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그 방사성물질은 대기에 확산되어 지면에 쌓이므로 인간은 지표나 대기로부터 직접적으로 방사능을 받을 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서도 방사성 물질 자체를 체내에 빨아들이게 된다. 게다가 이 방사성 물질은 환경을 통하여 식품에, 그리고 인체에 들어오므로 체내로부터 나오는 방사선에 피폭 당하는 결과를 낳는다.
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자폭탄이 작열한 순간에 나오는 방사선이나 의료에서 사용되는 X선 촬영처럼 체외의 방사선원으로부터 피폭되는 경우(체외피폭)와, 오염식품 따위의 방사선을 내는 물질을 체내에 섭취하여 발생하는 피폭(체내피폭)이 있다. 이 체내피폭에 대해서는 토양으로부터 식물에의 이행과정이나 식물의 연쇄를 통하여 방사성물질이 체내에서 농축되기 때문에 대단히 막대한 피폭을 몰고 올 위험성이 크다.
한꺼번에 고선량의 피폭을 당하게 되면 급성장애 및 급사를 맞게 된다.
어림잡아 0.1~0.25시벨트에서 화상, 탈모, 구토감, 백혈구 감소 등의 급성장애가 발생하고, 3시벨트부터 급사가 나타나며, 6시벨트 정도에서는 전원이 급사한다. 저선량의 피폭을 당한 경우에는 그 선량에 따라 일정한 확률의 백혈병, 암으로 인한 사망 등이 일어나며, 생식세포가 피폭되면 유전장애 등을 몰고 온다. 이러한 암이나 백혈병은 급성장애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피폭 후 수년 혹은 수십년이 경과한 뒤부터 발생하므로 후발성장애라고 한다. 더우기 유전장애의 경우에는 한 세대의 피폭 영향이 세대를 넘어 자손대에까지 신체적장애로 나타나므로 다른 단순 재해나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끔찍함과 참혹함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듯 저선량 피폭은 어느 정도 이하라면 안전하다는 수치가 없으며 선량에 따라 반드시 확률적인 후발성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확률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점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정한 집단이 일정한 선량을 피폭당하였을 때 몇 사람의 암 환자가 발생하는가, 하는 형태로 평가되며, 이 집단 전원의 피폭량을 모두 합하여 '명/렘', 혹은 '명/시벨트'라는 집단선량으로서 취급한다. 100명/시벨트 당 암 사망자수가 한 사람이라는 설부터 그 수십배는 된다는 설까지 여러가지이지만, 해가 지날수록 급격한 선으로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들은 천연에서 오는 방사선을 매일 쏘이고 있는 외에도 의료 이용에 의한 피폭, 핵 실험이나 원자력발전소의 운전, 사고로 환경속에 방출된 방사성물질로부터도 피폭을 받고 있다. 피폭이 유해하다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같은 선량의 피폭이라 하여도 어른에 비해 어린이 쪽이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 더욱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