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용어사전 원진레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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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레이온은 서울근교 미금시 도농동에 있는 대지 15만 평, 건평 3만 6천 평 규모의 공장으로서 인견사(비스코스)를 독점 생산해 왔다. 근로자 1천6백82명에 전직 근로자는 1만2천여명이며 매출액은 4백억∼5백억 원 규모로서, 1988년 44억원, 1989년 48억 원 등 순이익을 내기도 했으나 1989년 이후 매년 수십억 원씩 적자를 보고 있었다. 원진레이온의 직업병은 방사기에서 황산구리 등 화약약품을 사용해 실을 뽑아 내는 과정에서 수동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 이황화탄소를 흡입하므로써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이황화탄소에 장기 노출되거나 이를 흡입하면 신체에 경련과 마비증세가 오고 끝내는 전신불수에 빠지게 된다. 이 위험한 작업이 아무런 기술적 안전조치 없이 30년 가까이 이루어져 왔다는 데서 이 공장을 직업병 발생의 온상처럼 여기게 됐다. 이황화탄소의 방독시설을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의 생산을 폐지하고 있으며 노하우를 갖춘 일본은 그 기술수출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이황화탄소 중독증은 레이온사를 생산하는 대만, 한국 등 몇몇 나라의 후진국형 직업병으로 불리고 있다. 원진레이온의 직업병의 구체적인 원인은 노동부의 점검결과 방사기가 심하게 노후되어 있었고, 이황화탄소폭로량을 줄이기 위한 방사기 스크린 설치가 잘못돼 근로자들이 그 안으로 머리르 넣고 일함으로써 가스 차단 시설로서의 역할을 못했으며, 일부 작업장에서는 상향식 환기방식을 취함으로써 가스 폭로량이 오히려 더 늘어난 데다 환기설비의 가동중단 및 고장에 대비한 예비설비가 미흡하고, 소음, 부적절한 조명, 악취 등 작업환경이 매우 나빠 중독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민자당은 1993년 6월 공해배출에 따른 심각한 공해물질 배출과 적자에 시달려 온 인견사 생산업체 (주)원진레이온을 폐업시키기로 결정했으며, 1994년 4월 나전모방은 지난 3월 산업은행의 공개입찰을 통해 54억원에 인수한 원진레이온의 방직기·직기 등 레이온 생산설비 일체를 58억 원에 매도하기로 원매자인 중국 단동시 국영 화섬창과 최종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