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용어사전 청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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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증은 오염된 물 속에 포함된 질산염이 몸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청색증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산소 부족으로 온몸이 파랗게 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체내 헤모글로빈의 1∼2%는 메트헤모글로빈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10%를 넘을 경우 청색증이 나타나게 되며 30∼40%에 이르면 무산소증에 걸리게 된다. 이 병은 성인에게서는 발생하지 않으며 주로 백일 이전의 갓난아기에게서 나타난다. 질산염으로 오염된 물로 인해 유아가 청색증에 걸리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유아는 체중이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의 질산염을 받아들이더라도 성인에 비해 영향이 크다. 둘째, 성인과 달리 태어난지 몇 달 안되는 유아의 체내 헤모글로빈은 산화가 쉽게 일어난다. 갓난아기에게는 메트헤모글로빈을 헤모블로빈으로 변화시키는 두 종류의 효소가 결핍되어 있다. 셋째, 성인과 달리 갓난아기의 위 산도는 중성에 가깝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증식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위장내 박테리아의 증식으로 위장 장애가 일어날 경우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 우유와 달리 가루로 된 분유는 오염된 물 속에 포함된 질산염의 영향을 크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물을 끓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물을 끓일 경우 물이 증발해 질산염의 농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산염은 물 외의 식품을 통해서도 체내에 들어올 수 있다. 비위생적인 식수를 마시는 개발도상국에서 청색증의 발생이 많은 이유는 상수도 대신 우물물과 같은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외부의 오염원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더라도 자연적으로 특정 성분이 필요 이상 녹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질병 치료 목적으로 특정 성분이 많이 함유된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다.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염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질산염이 10㎎/ℓ 이하의 물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음용수 수질기중 역시 10㎎/ℓ이하이다. 임산부가 질산염으로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일반 성인에 비해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임산부가 마시는 물이나 젖먹이 아기의 분유물은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지하수보다 수돗물이 낫다. 입 넓은 병이나 항아리에 수돗물을 받아 실내 온도로 하루 정도 방치한 다음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미세한 부유물질을 가라앉히고 물 속의 휘발성물질을 날려 보내기 위해서다.
여건상 불가피하게 지하수를 이용해야 할 경우 가까운 보건환경연구원이나 수질검사를 하는 기관에 의뢰해 음용 적부 판정을 받은 후 사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