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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용어사전 환경 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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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ster
댓글 0건 조회 6,167회 작성일 00-1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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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인이라는 직업은 그 짧은 역사에 비하면 회비의 굴곡이 심한 편이다. 1980년대 후반 환경문제가 부가되면서 환경관련 직종은 빠르게 인기적종으로 부상했다. 대학에 환경관련 학과가 속속 생기고 환경기사자격 증 시험에 수만의 응시자가 몰렸다. 그러나 막상 졸업을 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현실은 생각하던 것과 많이 다르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나마 공해방지 시설업체나 대기업으로 간 사람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의 환경관리인으로 취업한 대다수 사람들은 환경 전담과가 아닌 공무과나 총무과에 소속되어 업무성격도 분명하지 않은 채 자격증만 걸어 놓고 있다가 단속반에 걸려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는 희생양이 되었다. 그런 현실 속에 이직률마저 높다 보니 당연히 직업에 대한 애착이나 사명감이 생길 수 없었다. 1992년 <환경관리인 연합회>가 실시한 환경관리인의 직업만족도를 보면 23%만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77%는 이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경관리인은 대리업, 중소기업, 축산업, 빌딩의 정화조 처리 사업장 등에 종사하고 있다. 대기업의 환경관리인은 승진 기회가 적다는 점을 제외하고 보수면에서는 기업 전체의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의 환경관리인에 비해 조건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환경관리인들은 거의 막노동과 다를 바 없는 작업환경에다가 환경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겸할 것을 애초에 입사 조건으로 요구받는다. 뿐만 아니라 단속에 걸렸다 하면 양벌제 규정에 의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물론 최근 들어 '사업주 우선 책임'의 경향으로 책임 소재가 사업주에 있다 하더라도 사업주가 일단 구속되면 계속 근무하기 어렵다는 데 이들의 갈등이 있다. 빌딩, 축산업에 종사하는 환경 관리인의 경우엔 더말할 나위도 없는 악조건이 다. 이런 곳의 오염방지 시설이란 대부분 '순수한 소비성 투자'이므로 자본주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워 환경관리인의 보수 등은 거의 최저 생계비 수준에 가깝다. 그러나 현실의 몇 가지 변수들은 환경관리인들에게 빛을 던져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정부와 기업이 국내외적 압력과 필요에 의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쪽의 변화 조짐은 환경관리부처의 위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 역시 환경문제에 대한 태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제무역상의 환경규제로 가장 압박을 많이 받는 대기업에서는 이미 3,4년 전부터 환경전담팀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관리인의 앞날은 넘어야 할 벽이 산재해 있다. 미국의 경우에 환경관리인은 기업주의 결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행정관청에 주기적으로 환경실태를 보고하도록 제도화돼 이썽 관리인의 지위와 업무가 독립적으로 보장된다. 독일은 관리인의 부당해고, 임의 해고에 대한 금지 조항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과 단속반 사이에서 울상만 짓고 있는 우리나라 환경관리인의 현실과는 한참 먼 이야기다. 1992년부터 신설되기 시작한 공업고등학교의 환경과 졸업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추측되는 환경기능사 제도는 자칫 자격증을 가진 많은 실업자를 양산할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환경관리인들은 여전히 비체계적이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그냥 떠안고 있어야 할 것이다.